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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포스텍 SF 어워드 최종 수상작 안내 및 심사위원 심사평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2-02-07 15:34:12
  • 조회수 2576

2회 포스텍 SF 어워드 최종 수상작 안내드립니다.

 

수상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리며2회 포스텍 SF 어워드에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구분

작품명

이름

소속

SF

단편소설

당선작

<리버스>

김한라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가작

<잇츠마인>

이주형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SF

미니픽션

당선작

<인간이라는 동물의 감정 표현>, <누구냐, 거기?>

지동섭

포스텍 화학공학과

가작

<인면화>, <허물>

정도겸

이화여자대학교 스크랜튼대학 

·인지과학과

 

 

 

 

* 심사위원 김초엽 심사평

 

 

 

-작년에 비해 글쓰기의 기본기를 탄탄히 갖춘 응모작이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예심에서 각자 두 작품을 골라 본심에 올리기로 했지만, 서너 편의 작품을 두고 본심에 올릴 작품을 오래 고민해야 할 만큼 작품의 질이 고르게 높았다. 1회 어워드에는 처음으로 소설을 써본 듯한 응모자들의 작품이 다소 많았던 반면, 이번에는 습작을 오래 하거나 소설 쓰기의 방법을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소설이 많이 보여 차기 어워드를 기대하게 했다.

 

-소재 면에서는 가상현실, 인공지능, 로봇 등 여타 SF 공모전에서도 인기 있는 소재들이 자주 보였는데, 이들은 흔한 소재인 만큼 아주 능숙하게 활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자신만의 개성을 담기 힘든 소재이기도 하다. 같은 소재를 이용하더라도 디테일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질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소형화 광선을 발사하는 스몰라이트건이라는 재미있는 설정을 이용해 끝까지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밀고 나간 <걸리버의 이상한 나라>가 예심에서 눈길을 끌었다.


-단편부문 대상작 <리버스>가상세계 안의 가상세계라는 설정을 흥미로운 장면 연출과 완성도 높은 구성을 통해 매끄럽게 펼쳐나가는 작품으로 심사위원 모두의 높은 평가를 받아 만장일치로 대상작에 선정되었다. 중심 아이디어가 기존 가상세계를 다룬 작품에서 자주 등장한 아이디어라는 것, 그리고 제시되는 주제가 전형적이라는 점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비슷한 소재도 작가의 역량에 따라 충분히 흥미롭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했다.

 

-단편부문 가작 <잇츠마인>은 신체 대리 운용 장치가 보편화된 세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긴장감 넘치는 문체로 스케치하듯 그려 보인다. 하나의 기술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이야기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완성도 면에서 다소 거친 점이 있으나 다듬어진 이후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미니픽션 부문의 경우, 한정된 분량에 담을 수 있는 적절한 소재를 선택해 개성 있게 풀어나간 작품들이 눈에 띄었으나, 한편으로는 짧은 분량에 담을 수 없는 과한 이야기를 힘겹게 구겨 담으려는 작품들도 많아 아쉬움도 남았다. 미니픽션이라고는 해도 설정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독자의 눈길을 끌 수 없다. 분량에 어울리는 소재와 인물을 가져오거나, 혹은 같은 이야기라도 형식을 바꾸어 표현해보는 등의 시도가 필요하다.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이러한 분량과 장르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민이 바탕이 된 작품들이다.

 

-대상작으로 선정한 <인간이라는 동물의 감정 표현>, <누구냐, 거기?>는 작가가 미니픽션의 제약과 가능성을 잘 파악하고 그 안에서 짧은 소설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살려낸 듯한 좋은 작품이었다. <인간이라는 동물의 감정 표현>은 감정 표현과 언어의 개별성이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이 아름다웠고, <누구냐, 거기>는 한 편의 연극처럼 재치있게 오가는 인물들의 대화, 그리고 결말에서의 위트가 돋보였다.

 

-가작 선정작인 <인면화>, <허물> 역시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 대상작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언급하고 싶다. <인면화>는 중요한 문제의식을 강렬한 유화처럼 감각적인 표현으로 그려낸 독창적인 작품이다. <허물> 역시 충격적인 설정을 끝까지 생생한 묘사로 잘 풀어내 흡인력이 있었다.

 

-예심에서 검토한 <외딴 섬 뉴런>은 주요 설정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고 개연성이 아쉬워 최종 선정작으로는 올리지 못했으나, 물에 잠긴 듯한 분위기와 서정성이 돋보이는 좋은 작품이었다.

 

 

 

 

* 심사위원 정소연 심사평

 

 

-수준이 고르고 소설로서의 꼴을 잘 갖춘 응모작들이 많았다. SF라는 장르를 이해하고, 장르적인 완성도를 추구한 작품들이 많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다만 응모작 전반에서 교수-학생, 교수-연구원, 연구원-비전문가 구도의 정형성이 두드러지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이러한 아카데미아적인/수직적인 관계 설정이 필요하지 않은 작품들조차도 등장인물들이 이러한 구도였는데, 이 공모전의 응모자격을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지만, 다음 공모에서는나에게 익숙한 관계와 연령대를 넘어선 응모작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 단편소설 부문에서 본심에 오른 응모작들은 작품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미지가 선명하거나, 주제의식이 뚜렷하거나, SF적인 설명이 창의적인 등, 장점이 뚜렷한 작품들이 많았다. 습작기의 작품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단점에 너무 마음을 쓰기보다는 장점을 발견하고 계발하기를 권한다. 대상작인 <리버스>는 전개가 식상하지 않고 글의 절대적 완성도가 응모작 중 가장 우수했다. 전형적인 상상력이 다소 아쉬웠으나, 과락이 없이 우수한 작품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가작인 <잇츠마인>은 주제의식이 분명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수상자가 문장을 다듬는다면, 더 좋은 작품을 써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추천작인 나무인간은 소재가 좋았고, 글 전체의 분위기를 잘 구축한 점이 매력적이었다. 최종심에서 SF에 필요한 논리성과 합리성이 아쉽다는 이유로 당선작이 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J. G. 발라드를 연상케 하는 변화 내지 되어감의 표현을 높이 평가했고, 응모자가 이 장점을 뚝심을 갖고 지키기를 바란다.

 

-미니픽션 부문 응모작들은 단편에 비해 응모작 간 차이가 컸다. 단편의 일부를 잘라내거나 무리하게 줄인 글보다는, 짧은 분량 안에 반전이나 놀라움의 감정을 담기 위해 노력한 글이 눈에 띄었다. 1인이 2편을 응모하는 방식이었는데, 두 편 간의 차이가 큰 응모작 세트보다 두 편의 수준이 비교적 고른 응모작을 우선하였다. 모든 응모작 중 대상작과 가작이 압도적으로 훌륭하다는 점에 심사위원 간 이견이 없었다.

 

-포스텍 SF어워드는 우리나라 유일의 이공계 대학생·대학원생 대상 SF공모전이다. 이 상에 응모한 학생들은 자신의 경험세계에서 좋은 글감을 발견할 수 있다는 큰 이점을 갖고 있다. 이 이점을 적극적으로 살려, 사회일반에서 생각하는 전형적인 SF 소재 A.I., 안드로이드 등- 가 아니라, 자신의 전공에서 소재를 찾고 이를 낯설게 한 작품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면 좋겠다.

 

 

 

 

 

* 심사위원 박인성 심사평

 

 

-우선 처음으로 포스텍 SF문학상 심사에 참여하게 된 만큼 응모작들의 수준과 경향을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실제 심사과정에서는 오히려 응모작들의 소설의 형식과 진지한 시도들에 대하여 충분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며 심사에 참여했음을 미리 밝힙니다.

 

-단편소설 부문 예심은 응모작들의 전반적으로 고른 작품 수준과 완성도를 보였습니다. 따라서 그중에서도 명확한 개성 혹은 한 단계 높은 완성도를 보인 작품들을 선별하고자 했습니다. 예심의 경향은 단순히 몇 개의 키워드로 종합하기 어려울 만큼 예상보다 다양했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SF의 기존 하위장르들의 문법에 충실한 작품들도 있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기술 중심의 미래 전망에서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들을 빠르게 반영하려고 노력한 흔적들도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가상현실과 메타버스, 인공지능과 안드로이드, 전지구적 위기와 아포칼립스를 다루는 방식들은 최근 우리 사회가 공유해야 하는 문제의식들을 가볍지 않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런 공모전에는 아이디어 중심의 구성에 치중하다보니 실제 소설적 형상화가 미치지 못하는 소재주의의 함정이 으레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의외로 그런 작품들도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주제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그 메시지에 비해 소설적 형상화가 충분히 촘촘하게 뒷받침하지 못하는 경우는 있었습니다.


-본심에 진출한 작품들은 SF 장르의 형식적 문법을 효과적으로 잘 수행했거나 한 편의 완결된 단편소설으로써의 완결성을 갖추고 있는 작품들이 선별되었습니다. 8편의 본심 대상작에 대한 심사위원들 간의 토론 과정을 통해서 만장일치로 <리버스>를 수상작으로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수상작 <리버스>는 진짜 현실과 자기 정체성마저 대체하는 가상현실을 소재로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소재에 대한 안정적인 소설적 형상화와 완결성을 보인 작품입니다. 이러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기성 작품들과 굳이 비교했을 때 <리버스>가 예측할 수 없는 신선함과 반전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심사위원들은 SF 문학상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써 장르에 대한 완숙한 이해와 구성 능력을 중요한 기준으로 합의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사소한 단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결말에서 전체 작품의 주제의식을 아우르는 작가의식을 논평처럼 제시하는 것은 애써 결말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이 쌓아온 독서의 긴장감을 무너뜨리기 쉽습니다. 그럼에도 그 결말에 이르는 과정의 몰입과 재미를 해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가작으로 선정된 <잇츠마인>의 경우 심사위원들 모두 소재의 참신함과 그에 대한 뚝심 있는 소설적 형상화가 가진 매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특히 점점 더 기술 중심 미래 사회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우세해지는 오늘날의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할 때, 자신의 신체를 회사에 출근한 이후의 노동 시간뿐만이 아니라 출퇴근 시간까지 기업과 그 시스템에 의탁하는 근미래 사회에 대한 담담하면서도 메마른 묘사는 소름 돋는 디스토피아적 비전을 그리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체 소설의 구성과 매끄러운 완성도 차원에서 고려한다면 아쉬움이 없는 작품은 아니지만, 단점을 상쇄할 만큼 매력적인 개성이 있음을 고려하여, <리버스>와는 다소 다른 기준에서 가작으로 선정되었음을 밝힙니다.


-마지막으로 단편소설 부문에서 수상하지는 못했으나 개인적으로 추천하고자 하는 응모작이 <걸리버의 이상한 나라>입니다. 자원 부족과 관련된 멸망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소인화 연구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련의 음모와 소동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평범한 지구 멸망의 소재를 개성적으로 전달하며 주인공들의 급박한 심리가 잘 전달되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다소 설정이 복잡하고 전개가 매끄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대책 없이 질주하는 것 같은 경쾌함은 속도감 있게 결말을 이르게 한다는 점,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주인공들이 취하는 행위의 절박함에 저절로 몰입하게 되는 서사적 힘에 설득되었습니다. 입상이 아니더라도 앞으로의 작품 활동을 기대하게 되는 에너지였습니다.


-다음으로 미니픽션 부문에 대한 심사평입니다. 우선 해당 부문의 예심과 본심을 포함하는 전체 심사과정은 단편소설 부문에 비해서 손쉽게 결정되었음을 밝힙니다. 그 이유는 응모작 간에 다소 명확한 수준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며, 미니픽션의 형식적인 특징상 단편소설에 비해 소재에 대한 활용과 아이디어 중심의 소설적 구성을 독자에게 단숨에 전달하는 압축성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심에서 많은 작품들이 단순한 소재주의나 손쉬운 아이디어 활용에 그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본심에서도 이러한 아쉬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본심에서 심사위원들은 <인간이라는 동물의 감정표현>, <누구냐, 거기?>를 수상작으로 뽑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만큼 나름의 명확한 매력을 갖춘 작품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미니픽션의 짧은 소설적 분량에도 불구하고 장르소설의 특징을 명확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제한적인 소설적 상황 속에 명확한 이야기적 완결성을 전달했다는 점만으로도 경쟁작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작품을 읽는 것만으로도 여러 기성 SF 작품들의 설정이 떠오를 만큼 SF에 대한 이해가 안정적이며, 동시에 그것을 능숙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로 전달하는 성숙함이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수상작과 경쟁하였으나 아쉽게 가작에 그친 것은 <인면화><허물>입니다. 두 작품 모두 우선은 신선한 소재의 활용을 인상적인 소설적 묘사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소설적 매력이 분명한 작품들이었습니다. 수상작에 비해 장르소설로서의 명확성이나 이야기적 완결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취향에 따라서는 충분히 이 작품들의 선명한 분위기와 소재의 활용에 대하여 매력을 느끼는 것도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심사평을 마무리하며 첨언하자면, 장르 문학상의 존재의의는 언제나 구체적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성 작가가 아닌 대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포스텍 SF문학상에 심사에 참여하게 되었을 때 단순히 가능성을 보고 판단하는 것보다, 더 구체적으로 좋은 작품을 선별하기 위한 심사과정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한 기대를 충분히 웃도는 전반적인 수준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하며, 특히 수상작들의 경우 SF문학상에 걸맞은 장르적 재미와 나름의 소설적 완결성을 동시에 겸비한 작품들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을 선별하고 또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된 점을 심사위원으로써 기쁘게 생각합니다. 수상자들에게는 축하의 박수와 함께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 또한 비록 수상하지 못했더라도 이번 문학상 응모에 지원한 모든 응모자들 모두의 문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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